불과 얼마 전까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과장되고 발랄한 톤으로 ‘구독’,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외치며 채널 및 콘텐츠 홍보에 열을 올리던 유튜버들의사과 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기준으로 구독자 252만인 유튜버 ‘도티’와 지난 5월 구독자 수를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40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보겸’ 모두 뒷광고 논란에 대해 각각 자신의 채널에서 사과문,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도티가 설립하고 500여 명의 크리에이터를 거느린 ‘샌드박스 네트워크’ 역시 뒷광고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혜연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 ‘슈스스TV’에서 신발을 소개하며 모으느라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다이어트 제품, 화장품을 추천하며 스스로 써보니 좋았다고 크게 강조했지만 이는 대부분 유료광고였다.
당시 밝혀진 세부 내용에 따르면 한혜연은 신발을 신으며 3000만원, 화장품을 홍보하며 2000만원을 받았다. 강민경의 경우 유튜브에서 소개한 특정 가방을 SNS 계정에 올리는 조건으로 1500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태에 대한 핵심적인 이야기는 피하고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일부 시청자의 평가와 함께 비판의 강도는 약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86만6000명을 기록한 한혜연의 구독자는 19일 기준으로 75만7000으로 한 달 사이에 10만여 명이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시청자 추이와 급증하는 영상 싫어요 비중에 대해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매달 1만원 내외의 금액을 지불하며 중간 광고 없이 백그라운드 재생, 오디오 전용 모드를 쓸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들은 “광고를 안 보기 위해 돈을 냈는데, 알고 보니 돈을 주고 광고를 보고 있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터넷에서 ‘한혜연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며 조세희 작가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제목을 패러디해 불리는 이 사태로 인해 누리꾼들은 밝혀지지 않은 뒷광고 유튜버들을 찾기 시작했다.
뒷광고 논란은 대형 피부과 원장인 오가나가 운영하는 구독자 약 42만의 유튜브 채널 ‘오프라이드’와 의대생 유튜버들에게도 터져 나왔다.
오가나가 피부과 의사임을 강조하며 자신이 만든 썬크림을 광고하며 공기청정기, LED마스크 등을 홍보한 일과 의대생 유튜버들이 ‘포도당이 흡수가 빨라 뇌에 좋다’는 표현으로 특정 제품을 섭취하면 학업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뒷광고를 진행한 일이 문제시 되고 있다.
유튜브 뒷광고 논란으로 인해 가장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단연 콘텐츠 업계다.
유튜브가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함께하는 일상의 소통 창구로 자리하면서 인기를 얻은 유튜버들은 지상파 방송국들이 예능 프로그램 등에 섭외된 뒤 뒷광고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의 경우 재벌 유튜버로 명성을 떨쳤던 ‘카걸’을 섭외해 방송했으나 이들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유퀴즈 제작진이 사과한 바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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