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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질주’ 케뱅 ‘재시동’ 토뱅 ‘예열’…인뱅 삼국지

기사입력 : 2020-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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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활성 이용 은행앱 1위 “하반기 IPO 실무”
케뱅, KT·BC 시너지 속도…토뱅, 본인가 준비

카뱅 ‘질주’ 케뱅 ‘재시동’ 토뱅 ‘예열’…인뱅 삼국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삼국지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일찌감치 흑자전환 한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 IPO(기업공개)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다. ‘1호’ 케이뱅크는 최근 자본확충을 마치고 주주사 다양성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로 추격하고 있다. 내년 제3 플레이어로 진입 예정인 토스뱅크(가칭)도 본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 수확하는 카뱅…상품·서비스 실적 ‘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흑자 순익구조에 안착하고 1200만 고객 기반으로 수확의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453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 한 이후 올해 1분기(185억원), 2분기(268억원) 순익 규모가 점증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모바일앱을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수(MAU)가 올해 6월 기준 1173만명(코리안클릭 집계)에 달해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계좌개설 고객도 6월 말 기준 1254만명까지 늘었다. 덕분에 카카오뱅크 주요 상품과 서비스 이용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6월말 현재 ‘26주적금’의 누적 개설건수는 560만좌를 넘어섰고, ‘내신용정보’ 서비스의 가입자는 510만명을 돌파했다. ‘모임통장’ 이용자수는 660만명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손잡은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218만건으로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4개 카드사와 올해 4월 선보인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는 7월 말 현재 신청 건수가 26만건을 기록했다. 제휴신용카드는 수수료 수입도 도움이 되지만, 고객 동의를 받아 신용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향후 맞춤형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어서 플랫폼 전략과 맞닿아 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은 2020년 6월말 17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연체율은 6월말 기준 0.22% 수준으로 방어했다.

이제 관심은 IPO에 쏠려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IPO 사례가 전무한 만큼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선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며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 서비스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도 최근 4000억원 증자를 완료하고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를 여는 7월 첫 날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출시하고 이어 13일에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였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재시동을 걸고 7월 수신 잔액은 전달보다 4800억원, 여신잔액은 1700억원 늘었다.

실탄을 확보한 케이뱅크는 이달 중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은행권 최초로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대환 때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두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서 대환대출 수요를 공략한다. 기존 아파트 담보대출이 있으면 최대 5억원까지 갈아탈 수 있다. 케이뱅크 측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2년에 걸쳐 개발한 상품”이라며 “은행권 최저 수준 금리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주주사와의 시너지도 전면에 내세웠다. 케이뱅크는 최근 체크카드 또는 계좌로 KT 통신비를 자동이체 납부할 경우 캐시백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으로 고객 끌기에 나섰다.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대 주주인 BC카드와도 카드 사업 협력과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올 하반기 안에 고도화 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계획하고 있다.

케이뱅크 측은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본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비인가 당시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포괄적 금융데이터, 혁신상품을 개발한 경험,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 혁신적인 조직 등 네 가지를 토스뱅크가 기존 은행과 다른 은행으로 나아갈 배경으로 꼽았다.

‘2세대 챌린저 뱅크(challenger bank)’로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돼 왔던 중신용 개인고객 중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소상공인(SOHO) 등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가입자 1700만의 토스 플랫폼 기반은 상당한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토스 측은 “내년 2021년 중반 토스뱅크 출범을 목표로 일정과 계획대로 본인가를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시중은행 ‘닮은’ 인뱅…“모바일 비즈니스 여부에 달려”


앞으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승부는 비대면화 여부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빠르고 간편한 대출 전략으로 점유율이 이미 5% 수준으로 낮지가 않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완전히 비대면화 할 수 있느냐 여부는 은행권 관심사다. 건설사, 보증기관 등이 끼어있고 대출 규제까지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일부 대면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으로, 기술발전이 뒷받침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영국을 중심으로 언급되는 챌린저 뱅크와 대조적으로 사업모델이 일반적인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석리포트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업가치는 전통적인 은행업무인 여·수신 사업구조 탈피 여부와 모바일앱 시대에서 성장할 수 있느냐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느냐 여부에 달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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