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행장은 KT와 BC카드, 우리금융그룹 등 주요 주주사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1대 주주사인 BC카드의 페이북을 활용해 케이뱅크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해 케이뱅크 계좌 개설 후 통신비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문환 행장은 “인터넷 은행은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지난 3년 여간 본인 인증이나 계좌 개설, 이체 등 은행의 기본적 임무에 대한 비대면화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이며 영업 정상화를 알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추가증자 4000억원을 포함한 총 자본금 9000억원을 구축했으며, 전월대비 평균 유입고객 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여신·수신도 6500억원 이상 확대돼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그려내고 있다.
케이뱅크의 7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늘었으며,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지표를 현재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문환 행장의 취임 이후 새롭게 선보인 ‘현금줍줍 행운상자’와 ‘플러스박스’, ‘가상자산거래’ 등은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금줍줍 행운상자’는 자주쓰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케이뱅크를 연결해두면 이용할 때마다 최대 100만원 현금 캐시백이 적용된다. 지난 한달 동안 210만개 상자를 고객들이 받았으며, 4일 기준 34명이 100만원을 캐시백으로 받으며 매일 한명씩 100만원을 받고 있다.
‘플러스박스’는 매일 쌓이는 이자혜택 확인으로 여윳돈을 굴리는 재미가 있으며,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보관해도 일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월 한달 동안 1500억원 모였으며, 7월에 가입한 고객이 가져갈 연간 이자혜택이 10억원 규모다.
◇ “지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쉽고 빠르게”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선보여
케이뱅크는 이날 곧 출시 예정인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약 2년에 걸쳐 개발한 이 상품은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하도록 했다.
김태진 케이뱅크 마케팅본부장은 ‘완전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강조하며, 특징으로 △비대면(Untact) △간편성(Simple) △신속성(Fast) △더나은(Better) △대환(Re-finance)를 꼽았다.
또한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필요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으며, 사전심사 23분 및 2일 안에 대출이 완료된다.
대출 실행 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대폭 줄였다.
서류는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 가능하며,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 역시 전 과정이 모바일로 구현돼 한층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대환 시 필요한 위임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아파트 담보대출 절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전자상환위임장이 상용화된 후에는 고객이 대환 대출을 신청하면서 ‘전자 서명’만으로 위임 절차가 끝나게 돼 인감 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으며,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빠르면 이틀로 단축된다.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최저 연 1.64%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며, 복잡한 우대 금리 요건도 월 50만원 이상의 케이뱅크 계좌로의 이체 실적으로 단순화 했다.
기존 아파트 담보 대출이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이 가능하며, 신용 대출이 여의치 않은 고객의 경우 생활 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아파트 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 “하반기 두 배 성장” 주주사 연계상품 출시 및 B2B 서비스 강화
케이뱅크는 이날 주주사와의 시너지 방안과 향후 선보일 혁신 상품의 컨셉 등을 제시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납부할 때 혜택을 더욱 높이면서 고객 유입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며, BC카드와는 카드 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번주 내에 KT 대리점에서 케이뱅크 연계상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리점에 QR코드를 활용해 케이뱅크 계좌 만들 수 있도록 배너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케이뱅크 가입 후 휴대폰 개통시 혜택과 통신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동이체 신청시 통신비 최대 12만원이 할인된다.
또한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도 출시해 초저금리 시대 경쟁력 있는 금리로 고객 가입을 유도하고,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010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은행권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혁신 상품도 출시한다.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 대신 가상계좌를 통한 무통장 입금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객군별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목표달성 저축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최근 케이뱅크는 비대면 금융 영역을 B2C 뿐 아니라 B2B 영역으로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케이뱅크 기업뱅킹은 100% 비대면 가입에 이체 수수료 무료 혜택으로, 기업의 금융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감시켰다. 지난달 15일엔 기업정기예금을 출시했으며, 4일 기준 36개월 가입시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1.35%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신용평가모형(CSS)은 KT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 했으며, BC카드의 가맹점 데이터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문환 행장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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