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92~108만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4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금액은 앞선 3공장 공사비용 8500억원의 약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위탁생산(CMO) 수요가 연평균 16% 이상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고객의 빠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공장 증설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4공장 증설로 인해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CMO 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40% 이상 큰 규모의 투자 결정”이라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복수 생산설비 운영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4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고성장 중인 바이오의약품 CMO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3공장이 1만5000리터, 12기로 구축된 점을 감안하면 4공장 증설 완료 시 대규모 및 소규모 바이오리액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들의 수요에 대응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CMO 전체 생산규모의 약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규모 공장 증설은 면역항암제의 등장 이후 병용요법 확산, 바이오 신약 개발사 수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치료제·백신 개발 수요 급증 등 바이오의약품 CMO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상향했다.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을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공장 증설로 전체 생산규모는 62만리터에 달해 세계 최대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CDMO) 업체로서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2조원에 육박하는 최근 수주 흐름과 CMO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할 때, 오는 2027년에는 4공장 가동률이 1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연구원은 “예상보다 큰 증설 규모에 따라 2027년 4공장 매출 전망을 1조2000억원으로 높이고, 2027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5%, 33% 오른 2조9300억원, 1조6300억원으로 추정한다”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4공장 증설 시 대규모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는 등 기존의 CMO 기업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2022년 말 기계적인 준공 완료 시 일부 물량은 생산 개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08만원을 제시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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