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되 주주환원 정책을 상황에 맞게 가동해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다각적인 전략적 검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첫 주식배당 나선 미래에셋증권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025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에서 처음으로 일부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이사회에서 결의된 배당 총액은 4653억 원 규모다. 이 중 주식배당이 2909억 원(보통주 기준 500원 상당)이다. 나머지 1744억 원(보통주 기준 300원)은 현금배당 몫이다. 오는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또, 자사주 소각(보통주 약 1177만주, 2우선주 약 18만주)도 동반했다. 지난해 11월 보통주 및 우선주 405만여 주 소각 금액까지 합산시 약 1701억 원 규모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의 2025 사업연도 총 주주환원 규모는 약 6354억 원이다. 이는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 1조5829억 원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해외 실적과 SpaceX, xAI 등 혁신기업 PI(자기자본투자) 성과 등이 부각됐다. 주주환원율은 40.1%로 업계 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실적에 맞춰 배당 규모를 역대 최대로 확대하는 한편, 실적의 약 30%가 미실현이익이라는 점과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주식배당은 현금배당과 달리 ‘완전한’ 주주환원으로 여겨지지 않고 자본정책 상 선택으로 보는 견해가 높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이번에 주식배당을 병행하면서 현금 유출을 줄이고 주주환원율은 전년도(2024년 39.8%) 수준을 유지했다. 또,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전부 소각했다면, 감소하는 자기자본 규모만 수 천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리포트에서 “주식배당은 예상하지 못했던 점인데, 별도 자기자본 유출을 최소화했다”며 “또 자사주 소각으로 자본금이 차감된다는 부담과, 이익의 상당 부분이 투자자산 평가익이라는 점에서 현명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및 자본정책에서 자사주는 중요하다.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 향후 M&A(인수합병)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주식은 현재 증권업종 ‘대장주’ 위치를 점하고 있다. 주가는 2026년 2월 26일 기준 7만3600원으로, 1년 전(9000원)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이번에 임원(139명)들에게 과거 합병 자사주를 바탕으로 자사주상여금을 대거 지급했는데, 이로써 자사주 보유 비율을 낮췄다. 2026년 2월 기준 자사주 보유 비율(보통주 기준)은 전체의 21.55%다.
껑충 뛴 ‘대장주’…“주주이익 고려”
미래에셋증권은 자본력을 키워 성장을 추구하고,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24년 8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2026년 올해까지 단기 목표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을 제시했다. 일단 2025년 연결 연환산 ROE는 12.4%로 기준을 충족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더한 주주환원 성향 역시 목표를 초과했다.
올해까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및 우선주 100만주 이상 소각’ 목표도 수행한다. 또, 중장기(2027~2030년) 목표 중 하나인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 역시, 지난해 뉴욕법인 사상 최대 실적 등이 반영돼 총 4981억 원으로 근접했다.
다만, 오는 2030년까지 목표 중 ‘발행주식 1억 주 이상 소각’의 경우 변화된 환경, 주주환원과 맞물린 자본정책 등이 새롭게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올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 3월 6일부터 공포·시행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 “현재 주가 수준 상 주주 이익을 위해서라도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는 것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현재 다각도로 고민 중인데 아직 결론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래에셋그룹은 중장기 비전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융합하는 ‘미래에셋 3.0’을 선포했다. 글로벌 디지털 월렛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에서 웹 3.0(Web 3.0) 기반 비즈니스를 선제적으로 추진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과 함께 투자를 통한 성장에 의해 주가 상승을 추구하는 게 현재 시점에서 당사의 최선적인 주주환원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대내외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밸류업 공시의 어떤 수정이 필요할 경우, 그 때 시장과 적극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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