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2차전지주 3인방으로 꼽히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전기차(EV) 시장의 개화로 인해 2차전지에 대한 고성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의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장중 66만5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10여 년 만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를 하루 만에 또다시 갈아치웠다.
LG화학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33만원에서 약 2배가량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45조원을 웃돌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순위도 삼성전자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최저가 27만5000원에서 이날 41만원4500원까지 약 50.7%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9만3000원에서 13만2000원까지 41.9% 오르는 등 2차전지주 3인방 종목의 주가는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종목은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EV 판매 증가 및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북미 프로젝트 공급 등으로 인해 중장기 성장성이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을 2차전지 대장주로 꼽는다. 전지 부문의 외형성장과 이익률 개선을 통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앞서 지난달 31일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7% 이상 급등한 바 있다.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352억원, 5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131.5% 증가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의 경우, 기초소재(4347억원), 전지(1550억원), 첨단소재(350억원), 팜한농(116억원), 생명과학(141억원) 등 전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지와 석유화학 사업 흐름이 좋다”라며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2차전지의 경우 하반기 출하량은 감소하겠지만 EV 관련 2차전지 출하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또한 “저가 원재료 효과가 나타났고,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PE·PP) 등 석유화학 제품의 역내 수요가 양호했다”라며 “이러한 추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LG화학의 목표주가를 73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SDI 또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삼성SDI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상승한 2조5586억원, 영업이익은 34.0% 하락한 1038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큰 폭 웃돌았다.
삼성SDI는 소형 원형전지와 전자재료 편광필름의 판매 호조가 깜짝 실적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 전지는 EV 전지 매출 감소 및 적자 폭이 확대됐으나, 해외 중심의 ESS 매출 성장이 있었다”라며 “전자재료는 매출 비중이 높은 편광필름의 예상 대비 높은 매출 성장으로 실적 서프라즈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는 전통적 성수기 효과로 폴리머 전지 수요 회복과 전자재료 부분의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성장을 기대한다”라며 “하반기 전 사업부의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EV 배터리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상향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영업손실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9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7% 감소한 7조1996억원, 영업손실은 439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그동안 2가지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 부담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을 반전시킬 기회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3분기 각국의 경제봉쇄가 완화되면서 휘발유를 중심으로 복합정제마진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또한 “1년 이상의 시간을 끌어오던 LG화학과의 특허권 사용에 대한 문제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 사용료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순조롭게 양사 합의가 이뤄진다면, 배터리 및 분리막 부문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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