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LG화학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주당 60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LG화학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8%(6만7000원) 오른 6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4.44% 상승한 6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LG화학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40조965억원에서 이날 44조8261억원으로 단 하루 만에 4조7596억원 올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전자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화학으로, 순매수 금액은 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LG화학은 올해 2분기 기초소재 부문 회복과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352억원, 5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31.5% 증가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의 경우, 기초소재(4347억원), 전지(1550억원), 첨단소재(350억원), 팜한농(116억원), 생명과학(141억원) 등 전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전지 부문의 외형성장과 이익률 개선을 통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LG화학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년 동안 LG화학을 괴롭혀왔던 폴란드 전기자용 배터리 공장 수율이 드디어 안정화 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흑자 안착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라며 “하반기 예상 영업실적은 1조1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37%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2분기 강한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평가를 논의하기는 이르다”라며 LG화학의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상향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하반기 전지와 석유화학 사업 흐름이 좋다”라며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2차전지의 경우 하반기 출하량은 감소하겠지만 전기차(EV) 관련 2차전지 출하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또한 “저가 원재료 효과가 나타났고,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PE·PP) 등 석유화학 제품의 역내 수요가 양호했는데, 이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3만원으로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화학의 주가가 최대 84만3000원에 도달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율 개선 및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등 원가절감에 대한 부분이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이익률보다는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첨단소재 사업부는 효율화 작업으로 이익률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도 효율화 작업 마무리 및 전방 가동률 회복으로 인해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한 이유에 대해 “상향 조정된 전지 부문의 이익 확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전지 부문은 EV 중심, 첨단소재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하이니켈계 양극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 및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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