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증시에 확산하면서 12일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48포인트(2.04%) 내린 2132.3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88.54포인트(4.07%) 내린 2088.24로 출발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2100선이 붕괴되고, 장중 한때 2080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며 2200선 회복을 시도하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2130대로 후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624억원, 기관이 279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508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네이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가가 후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7.76%(5만8000원) 상승한 8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70만원선을 돌파한 지 불과 2거래일 만에 80만원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 또한 전 거래일보다 3.3%(9500원) 오른 29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전일 일본계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의 합성의약품 제품군을 3324억원에 사들이는 '빅딜'을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
반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3.68%)와 SK하이닉스(-3.73%)는 나란히 3%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LG화학(0.22%)과 현대차(4.61%), 삼성SDI(-2.06%) 등도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4.51%), 기계(-4.01%), 전기·전자(-3.35%), 은행(-2.80%), 유통업(-2.75%) 등이 두루 약세를 보였다. 의약품(3.89%)과 음식료품(1.02%)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0포인트(1.45%) 내린 746.0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15포인트(4.51%) 내린 722.91로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720선을 지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74억원, 개인이 43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29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2.00%)와 셀트리온제약(0.97%), 알테오젠(3.28%), 에코프로비엠(0.16%) 등이 올랐다. 반면 에이치엘비(-1.11%), 씨젠(-0.45%), 펄어비스(-1.06%), CJ ENM(-3.88%), 케이엠더블유(-2.11%), 스튜디오드래곤(-1.91%) 등은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조정을 받은 것에 대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남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재급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1861.82포인트(6.90%) 폭락한 2만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석 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8.04포인트(5.89%) 급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5.27%) 역시 폭락한 9492.73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 1만선을 넘었다가 하루 만에 다시 내주고 말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등 2차 팬데믹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라며 “이는 하반기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을 높인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지난 3월의 경우와 다른 점은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결국 한국 증시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정부의 대응으로 급락세를 지속하기보다는 실적 호전 기업 위주로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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