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 부회장과 관련한 의혹을 반박하는 한편 대내외적 상황을 둘러 싼 경영 위기를 호소했다.
이어 삼성은 현재 상황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오너 사법리스크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한국 경제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경영 위기를 맞으며 국민께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면서 "삼성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를 등에 업은 현지 업체 추격이 거세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1위 대만 TSMC와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180조원' 설비·R&D 투자와 '2030년·133조원' 비메모리 투자 등 양대 계획을 통해 경쟁한다는 전략이지만, 최종 의사결정권을 가진 이 부회장의 거취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경쟁국인 미국·일본 언론들도 이 부회장의 구속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5일 "(이 부회장의 구속시) 그룹의 경영 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과 과가 갈리긴 하지만 엄연한 현실인 '한국식 오너경영 체제' 아래에서는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활동 위축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블룸버그는 4일 "삼성은 한국경제와 국가정신에 있어 흔치않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한국이 경제에서 기술 수출 강국으로 변신한 것은 가족이 운영하는 대기업에 힘입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