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건설, 신반포 21차 수주
해당 수주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강남 재건축 시장 중심인 ‘반포’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반포는 업계 빅6 외에 진출하기 매우 어려운 곳으로 인식됐다. ‘실리’ 강조 제안서에도 불구하고 반포 지역 재건축 조합원들은 브랜드 위상 등 ‘미래 가치’에 포커스를 맞춰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디에이치’가 반포 주공 1단지 1·2·4 주구 수주에 집중했던 것은 랜드마크 확보도 있지만 재건축 핵심인 ‘반포’ 진출이 포석에 깔려 있다”며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반포는 전통적인 부촌으로 분류, 빅6 건설사 외에는 도전이 어려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건설이 해당 사업장을 품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남을 타깃으로 한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 측은 “대출 절차에 드는 일정이 불필요함으로써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 호반건설, 신반포 15차서 2위 차지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도 지난 4월 반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4월 23일 열린 ‘신반포 15차 아파트’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림산업을 제치고 득표율 2위를 차지한 것. 총공사비 2400억원인 이 사업장은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신반포 15차 수주전에서의 성과에 대해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삼성물산 득표율이 압도적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포에서 빅6 중 하나인 대림산업의 득표율을 제친 것은 간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좀 더 크다.
호반건설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 강조 수주 전략이 먹힌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 15차 조합에 연 0.5% 사업비 대출이자, 분양 시기 선택제 등을 제시했다. 경쟁사 대비 최소 1% 이상 금리가 낮다. 호반건설 측은 ‘탄탄한 자금력’이 해당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신반포 15차 수주전을 통해 호반건설은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동력을 얻게 됐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집중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호반건설이 수주한 도정 사업장 중 80% 이상이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 단지다. 지역별로는 서울 3곳, 경기도 2곳이다. 서울에서는 ‘자양 12구역 지역주택조합 사업’, ‘개봉 5구역 주택 재건축’, ‘용산 국제빌딩 주변 제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경기도에서는 ‘군포 10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지금·도농 6-2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2곳의 사업장 시공권을 확보했다. 공사 규모는 1472가구, 수주 금액은 3400억원이다. 우선 ‘대구 내당대서 주택 재건축’을 수주했다. 362가구로 탈바꿈하는 이 사업장 총 공사비용은 700억원이다. 이어 ‘광주 계림 1구역 도시환경정비(1472가구, 2700억원)’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도 지난 2월 ‘서울 장위 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도정 분야 약진은 2018년부터 본격화됐으며 재건축·재개발, 청년 주택 건설 등에서 수주 성과를 기록한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지역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수년 전부터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특히 강남 랜드마크 확보는 건설사의 위상을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지표”라며 “호반건설은 2018년 대우건설 인수 참여를 시작으로 수도권 수주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 최근 업계 TOP10 건설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반포 15차 수주를 통해 호반건설은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향후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의 표심을 살 수 있는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관련기사]
- 포스코건설, GS건설 누르고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반포 진출 쾌거
- 신반포21차 시공사 선정 운명의 날, GS건설 vs 포스코건설 승자는?
- 건설사 2분기 도시정비사업 러시…신반포21차·반포3주구·한남3구역 등 속속 대기
- GS건설, 신반포21차에 '반포 프리빌리지 자이’ 제안…자이 브랜드타운 조성 의지
- 포스코건설, 신반포 21차 재건축에 ‘조합원 금융부담 없는’ 후분양 추진
- 삼성물산, 신반포15차 재건축 공사 도급계약 체결
-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 신반포 15차 수주전 통해 ‘위상 상승’ 확인
- 삼성물산, 2400억 원 규모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정비시장 성공적 복귀
-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 신반포15차 수주로 TOP10 유지 동력 확보 기대
- 삼성vs대림vs호반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 23일 시공사 선정 앞두고 막판 경쟁 치열
- 대림산업, 신반포15차 1차 합동설명회에서 추가 비용부담 최소화 등 파격적 제안
- 삼성물산 래미안, 반포3주구·신반포15차 등 재건축 수주 위해 삼성 계열사 역량 총동원
- 호반건설 "‘신반포15차’, 강남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것"…당찬 출사표
- 삼성물산,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총력전 예고…래미안만의 프리미엄 조경 연출
- 강남 알짜 재건축 단지 '신반포15차 아파트'에 삼성·대림·호반 출사표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