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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기회 맞는 롯데칠성②] ‘ZBB’ 주류서도 성과 낼까

기사입력 : 2020-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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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대표이사, 올해 주류서 ZBB 도입 ‘효율성’ 높여
6월 도수 0.5도 낮춘 제품 ‘클라우드 드래프트’ 출시

▲사진: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
▲사진: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코로나19 여파는 롯데칠성도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칠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롯데칠성은 하반기에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일상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올해 롯데칠성의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롯데칠성의 음료 부문 성장을 이끌었던 ‘ZBB(Zero Base Budget)’ 프로젝트가 올해 주류 부문에도 적용, 성과를 낼지 관심사다.

이영구 롯데칠성 통합 대표이사는 음료부문 대표이사 시절 ZBB 프로젝트 적용으로 수익성을 높인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알콜도수를 낮춘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주류부문 실적 부진 타개에 나선다.

▲ 다음 달 신제품을 선보이는 클라우드(사진 왼쪽). 사진=롯데칠성이미지 확대보기
▲ 다음 달 신제품을 선보이는 클라우드(사진 왼쪽). 사진=롯데칠성
◇ 올해 주류 변화 사도

이영구 대표이사는 올해 주류 부문 실적 타개를 위해 ZBB 프로젝트를 꺼내들었다. 이는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이 대표이사는 “올해 이익확대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지난해 실소비 여력 악화,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에 따른 내수 위축과 자영업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빅 브랜드의 지속적인 관리 및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제품력 강화, 사회적 책임 활동 확대 등을 통해 기업 및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용절감으로 주류부문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음료부문에 도입해 성과를 입증한 ZBB를 앞세운 것. ZBB는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ZBB의 원래의 뜻은 ‘모든 예산을 0에서 시작’”이라며 “과거 관행을 벗어나 비효율성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는 주류 부문의 영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 중인 음료 부문과 달리 주류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롯데칠성 주류 부문은 영업적자 행진을 걷고 있다. 2017년 4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롯데칠성 주류 부문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590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매출 또한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칠성 주류 부문 매출은 7000억원으로 전년 7570억원 대비 7.5%(570억원) 감소했다. 2017년(7640억원) 이후 매출은 꾸준히 줄고 있다. 이미 ZBB는 음료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이영구 대표이사는 음료 부문 대표로 오른 2017년 도입한 이 제도를 통해 해당 부문 수익성은 꾸준히 성장했다.

롯데칠성 음료부문 영업이익률은 2017년 7.5%. 2018년 9.1%, 2019년 9.6%로 지속 상승했다.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낮았던 기존 생수, 커피, 주스 등 제품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 1160억원이었던 롯데칠성 음료부문 영업이익은 2018년 1470억원, 지난해 1680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급증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ZBB를 음료 부문에서 적용한 지 약 3년이 지났다”며 “ZBB를 통해 음료부문은 관행이 아닌 필요성에 따른 예산 집행을 통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ZBB는 과식이 아닌 적절한 식사를 의미한다”며 “하루 3끼 적절한 식사를 통해 체질 개선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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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클라우드 신제품 대기

체질 개선 외에도 주류 부문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도수를 낮춘 ‘클라우드 드래프트’를 선보이는 것.

롯데칠성 관계자는 “다음 달 ‘클라우드 드래프트’ 출시가 예정됐다”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드래프트는 올해 이영구 대표이사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한 이후 등장한 첫 신제품이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 제품이 타개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진했던 맥주사업을 회복하기 위한 카드로 클라우드 맥주의 인지도를 앞세우면서도 카스·테라와 같은 대중적인 풍미를 강조한 클라우드 드래프트를 꺼내고,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현재 해당 제품은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드래프트는 카스·테라와 같은 급의 대중적인 맥주를 목표로 한 제품이다. ‘물 타지 않은 맥주’ 콘셉트로 밀고 나갔던 클라우드보다 풍미는 부드러우면서도 청량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클라우드보다 0.5도 낮춘 4.5도다. 이는 카스와 같고 테라보다는 0.1도 낮다. 출고가는 500밀리리터(㎖) 병 기준 클라우드(1308원)와 카스(1147원), 테라(1146)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제품들이 부진한 점과 지난 3년간 주류 부문 영업적자 행진 타개를 위한 대책 중 하나다. 현재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맥주에 대한 소비저변이 일부 마니아층에 머물렀고, 2017년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하이트의 대항마로 내세운 ‘피츠 수퍼클리어’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행보다.

롯데칠성음료 맥주시장 점유율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8년 6.1%대에서 지난해 4.3%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대까지 떨어졌다는 예측이 나온다.

매우 부진한 실적도 3년 연속 이어졌다. 2017년 4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롯데칠성 주류 부문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590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매출 또한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칠성 주류 부문 매출은 7000억원으로 전년 7570억원 대비 7.5%(570억원) 감소했다. 2017년(7640억원) 이후 매출은 꾸준히 줄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종량세 전환에 따른 조치에 따라 클라우드와 피츠 캔 제품의 출고가를 내렸다. 대형 유통채널도 이를 본격 반영하기 시작해 최종 소비자가격을 낮춘 것이다.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향후 실적 회복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소주는 수출전용 순하리 과일소주가 동남아 시장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수출용 네 번째 라인업인 순하리 애플망고 초도물량 약 14만병을 수출했다.

지난해 순하리 매출은 전체 동남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0%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칠성 주류 부문은 탑라인의 실적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올해 상반기도 어려운 가운데 단기적인 실적 회복을 위한 비용 투자가 아닌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까지 주류 부문의 실적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실적을 이끈 음료 외에도 맥주·소주 매출은 극심한 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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