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적자 전환하며 충격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로서 한국투자증권은 이날까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KB증권에 이어 두 번째 적자를 낸 증권사로 집계됐다.
15일 한국투자증권이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1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186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1.24% 하락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전년(2746억원) 대비 169.7% 하락한 19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영업수익은 7조9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4%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순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5개 분기만의 일이다. 특히 작년 1분기 2186억원의 순이익을 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과 비교했을 때 실적이 곤두박질 쳐 충격을 주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 별도 재무제표 손익의 경우 ELS·DLS등 파생상품의 평가손실로 인해 561억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회사 손익을 포함한 연결 당기순손실은 해외 주요시장 증시 하락으로 인한 해외펀드 평가손실 등 코로나19에 기인한 해외시장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최근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1분기 주된 적자요인인 파생상품 부문과 연결 손익으로 포함돼 자회사 해외펀드 등의 평가손실이 크게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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