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메리츠화재가 투자영업익 호조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보험영업 손실 폭이 커졌으나 투자영업익이 이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크게 늘면서 메리츠화재의 실적을 견인했다.
15일 메리츠화재의 IR 실적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658억원) 대비 6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측에 따르면 원수보험료 지속 성장과 비용 효율화 등에 따른 성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원수보험료는 2조22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062억원)와 비교해 16.6% 증가했다. 특히 비용효율화의 경우 지난해말 합산비율(누계)가 112%에서 올해 1분기 108.8%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값으로, 보험영업지표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단, 전년 동기(107.9%)와 비교했을 때는 합산비율이 0.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하고, 신계약 판매가 늘면서 사업비율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RBC비율은 229.6%로 전분기 대비 26.7%p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특히 투자영업익이 크게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투자영업이익은 3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48억원)에 비해 42.7% 증가했다. 예금, 투자채권, 외화채권으로 구성된 고정수익자산을 중심으로 운용자산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운용자산은 21조16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늘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6.3%로 타 보험사 대비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저금리 장기화 기조로 보험사들이 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수치다. 메리츠화재는 국내채권, 국내수익증권, 외화유가증권 등 다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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