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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코로나] 신학철 LG화학, 배터리 경쟁우위 파죽지세

기사입력 : 202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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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선언에도 배터리 미래투자 가속
LCD 철수-모빌리티 M&A ‘선택과 집중’

▲사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은 올해초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첫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사업에서 수익성을 자신한다는 것은 원가·수주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코로나19 사태 등 LG화학을 둘러싼 대외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은 미래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성장성 주목되는 전기차

올해 LG화학이 꿈꾸는 전기차배터리 흑자전환 꿈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LG화학이 전체 80% 비중을 두고 있는 유럽·중국 자동차 수요가 무너졌다.

중국 정부는 이미 전기차 수요를 이끌 환경규제 정책에 속도조절에 나섰다.

당장 내수진작을 위해 올해 도입 예정이었던 내연기관차 규제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배기가스 규제인 ‘국6’에 대한 지역별 확대 적용은 연기됐다. 자국산업 보호에 혜택이 집중된 신에너지차(NEV) 보조금도 2022년까지 2년 연장 지급하며, 국내 배터리사가 파고들 시장이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이산화탄소 규제 등 전기차 정책에 강드라이브를 걸던 유럽연합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현지 자동차협회들은 규제 유예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르노그룹은 배당금 미지급, 직원 임금 삭감 등 비상조치를 취하는 등 당장 생존이 급한 처지다.

최근 유가급락도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장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전기차 대전환에 단기적인 속도는 늦추더라도 방향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강하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전환은 기후위기 대응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경제적 논리로 비교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면서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28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LG화학 전기차배터리.이미지 확대보기
▲ LG화학 전기차배터리.
◇ 허리띠 졸라메도 미래투자 지속

신 부회장은 지난 6일 비상경영체제 선언과 함께 현금 유동성 확보를 지시했다.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석유화학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다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싶은 유혹이 수없이 생긴다”면서도 “당장 어려움으로 미래를 담보잡기 시작할 때 어떤 결과가 돌아오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신 부회장은 2024년까지 현재 2배 수준인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30조원을 배터리에서만 올린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위기가 왔을 때 잘 버티고 성장하면 그것이 회사의 실력으로 평가받는다”면서 “시장과 주주와 약속한 목표와 숫자를 반드시 지키자”고 밝혔다.

◇ 글로벌 경쟁력 확인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LG화학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지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월 점유율이 전년동월 9%에서 22.9%까지 확대되며, 중국 CATL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올 2월 LG화학 점유율은 29.6%까지 증대됐다.

중국 전기차 부진으로 현지 수요에 의존하던 CATL 점유율이 하락한 탓이다.

중국 시장 회복 속도에 따라 순위가 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높지만, LG화학이 특정 시장·업체 의존도가 그만큼 낮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수치로 파악된다.

최근 배터리업체들의 경쟁요소는 공급가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저마다 내세우는 ‘주행거리 경쟁’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 LG화학과 GM은 배터리 생산가격을 1kW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첨단소재, 모빌리티 시너지 극대화

신 부회장 취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첨단소재 사업부 재편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LG디스플레이의 ‘LCD→OLED’ 전략에 따라 LCD 관련 소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월 유리기판 사업 철수를 공식선언한데 이어 감광재 사업을 중국업체에 매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편광판 사업도 매각을 위해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LG화학은 미국 듀폰의 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를 통해 그룹 OLED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올해도 LG화학은 LCD 정리와 OLED 인수 운영기조를 지속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는 자동차용 소재 관련 인수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차원의 모빌리티 사업 시너지, LG화학이 보유한 사업 역량, 사업 성장성 등이 근거다.

이미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가 보유한 39가지 포트폴리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동차용 소재에 몰려있다. 또 LG화학은 2018년 미국 자동차용 접착제기업 미국 유니실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첨단사업부는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경량화 등 자동차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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