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8664억원, 영업이익 4996억원이다.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 보다 영업이익이 약 2.1배 증대된 수치다.
SK하이닉스 실적회복 근거는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 있다. 또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서비스 확장을 위해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효과도 봤다.
이에 반도체는 모바일 판매 부진에 따른 관련 시장 하락에도 견조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모바일향 반도체 매출 비중이 경쟁사 대비 낮은 SK하이닉스 실적에 기대감이 더욱 실리는 이유다.
이어 서버용 반도체가 이끄는 실적개선은 올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최근 해외 시장조사기관들은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이달 10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같은 조사에서 3% 상승에서 역성장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IC인사이츠는 “코로나19가 미국·유럽으로 확산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가 희망을 걸고 있는 서버용 수요도 전체 시장 둔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약 25% 하향조정했다.
SK하이닉스도 오는 실적발표 현장에서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연초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고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에는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전에서 펀드를 통해 일부 자금만 출자하는 간접인수 방식을 취한 것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는 우선 유동성 확보부터 챙기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석희닫기이석희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연간 경영전략을 기대 보다는 위기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이 사장은 “원가경쟁력 강화와 자산효율화를 극대화해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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