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8차 위원회를 개최해 한진칼 주총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중 조 회장과 하은용,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배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단,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배경태 후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한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KCGI)의 승리가 어려워졌다. 오늘 국민연금 결정 외에도 조원태 회장에 유리한 환경이 연이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에 반도건설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가 기각한 것도 조 회장에게 유리한 판결이다. 해당 판결로 인해 반도건설은 내일 주총에서 현재 보유한 8.2% 지분이 아닌 5%의 지분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 판결에 이어 국민연금까지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진 쇄신'을 골자로 한 3자 연합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내에서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법원 판결에 따라 인정되지 못한 3.7%의 지분은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 회장은 당시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조 회장은 미국 LA에 있는 월셔그랜드센터,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사업성을 검토한 뒤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 여부를 정한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경복궁 근처 서울종로구 송현동에 있는 3만6642㎡, 건물 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에 있는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시행을 발표했다. 해당 매각은 올해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송현동 부지는 조 전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호텔 사업의 핵심이다. 이곳은 7성급 한옥 호텔을 추진한 곳으로 지난 2014년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황 사건이 발생한 이후 건립이 무산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사업 효율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조 전 부사장 압박 카드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연임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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