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회 이름표 달고 의지 도장 ‘꽉’
이날 주총에 KB금융지주는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 안건을 부의한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 내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을 올린다.
KB금융지주가 이사회에 새로 만드는 ‘ESG 위원회’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포함해 사내 및 사외이사 전원 총 9명으로 구성된다.
ESG 경영이 단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강력한 실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된다.
KB금융지주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의무와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에서, 환경 보호·사회적 책임 등을 모두 포괄하는 ESG경영을 속도감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최근 2019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도 ‘ESG 기반 지속가능 경영 선도’를 주요하게 다뤘다.
내용을 보면 우선 상품과 서비스에 ESG 요소를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ESG 상품 확대, ESG 요소 대출·투자 심사 반영 등이 구체적인 목표다. 실례로 그룹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맑은하늘’ 금융패키지 상품도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ESG 경영 활동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도 주요하다. 탄소배출 저감 목표 설정·관리, 친환경 금융 생태계 선도 등이 꼽힌다. 또 동반성장, 다양성 존중 등을 추진키로 했다.
지주사 출범 이후 첫 주총을 소집하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전격 신설키로 했다. 해외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를 거치며 개선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위원회는 내부통제 기준 유효성 검증, 개선방안 모색과 함께, 실효적 내부통제기준 등도 제안토록 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그룹 내부통제 실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2020년 조직개편에서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로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해 고객 신뢰 회복에 힘을 실었다.
기존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을 분리 재편하면서 만든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은행장 직속 독립 조직으로 고객보호 업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 이사진 재편, 지배구조 밀접 ‘촉각’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멤버 구성 변화에도 관심이 높다.
특히 이달 정기 주총에서 확정되면 KB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 ‘2인 체제’가 될 예정이다. 기존 최명희 사외이사가 재선임 대상이고, 신임 사외이사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영입됐다.
양성평등법으로 불리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KB금융이 더욱 선도적 위치에 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초 국회를 통과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올해 8월부터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하여야 한다’가 적용된다.
또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유석렬 사외이사가 최장 임기를 마치고 이번 주총을 기해 떠나게 되면서 새로운 회추위원장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려 있다.
연임한 윤종규 회장의 임기만료는 올해 11월 20일로 잡혀 있다. 차기 회장 추천은 사외이사로 전원이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추위에서 결정된다.
우리금융지주도 정기 주총에 연임 추천된 손태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안건으로 오른다.
또 지배구조 안정성 차원에서 추천된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추가 사내이사 건도 의결 예정이다. 또 과점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첨문악 전 푸본은행 부회장 선임건도 오른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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