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롯데쇼핑 등기임원직을 사임했다. 이는 지난 2000년 등기임원에 오른 이후 20년 만이다. 신 회장의 사임은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화된다.
그는 이어 “이번에 등기임원을 사임한 계열사들도 미등기임원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등기임원 사임까지 하며 변화의 의지를 보여줌에 따라 롯데그룹 유통부문 총괄 책임자인 강희태 부회장(사진)의 구조조정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미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전체 점포 약 30%를 정리하는 ‘2020 운영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발표안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향후 3~5년 내 200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전체 700개 점포의 약 30%인 200개 점포 정리가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412개인 슈퍼는 70개 이상, 124개 점포를 가진 마트는 50개 이상이 폐점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중심으로 이뤄졌던 구조조정이 슈퍼, 대형마트 등까지로 확대한다.
오린아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백화점 일부만 구조조정이 이뤄졌던 것이 슈퍼, 대형마트, 롭스 등의 채널까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이번 발표는 오프라인 점포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이라며 “세일즈 앤 리스백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보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2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8.3% 급감했다.
사업별로는 백화점의 경우 연간 매출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였으나 겨울 아웃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할인점은 연간 매출 6조3306억, 영업적자 24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 4조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연간 매출 1조8612억원, 영업적자 1038억원을 나타냈다.
실적 부진에 따라 롯데쇼핑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도 늘어났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신용등급은 ‘Baa3'로 유지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롯데쇼핑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은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지난해 상당히 약화한 데 이어 향후 1~2년간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롯데가 계획 중인 구조조정 조치로 향후 2~3년에 걸쳐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으나 불확실성, 이행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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