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LG화학은 올해 미래 역점 사업인 전기차배터리가 규모 면에서 회사 주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매출 28조6250억원, 영업이익 8956억원, 당기순이익 3761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1% 줄었다. 석화 수익성 악화에 더해, 전지부문의 ESS 관련 충당금 등 약 4000억원의 일회성 비용과 국내 판매중단이 결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18년 2000억원 영업익을 거둔 전지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4543억원을 냈다.
LG화학은 "ESS 비경상 손실이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제외 시 약 1조3199억원의 영업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지부문은 지난해 매출 8조4000억원보다 1.8배 많은 15조원을 거두겠다고 자신했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는 각각 15조7000억원과 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장승세 LG화학 전무는 "15조원 가운데 약 10조원을 전기차 배터리에서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배터리 실적 가운데 약 80% 가량은 이산화탄소 배출규제가 본격 시행되는 유럽시장과 1위 전기차 시장 중국에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올해 예정된 시설투자액 약 6조원 가운데 3조원을 전지부문에 쏟아붙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동차배터리 수익성과 관련해서, LG화학은 "연간 (한 자리수 후반의) 하이 싱글 디짓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화학 실적부진은 올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중국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공장가동중단 등 영향이 불가피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지난해 폴란드 신공장 수율 이슈와 대규모 투자 집행이 계속되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올 한 해 어렵겠지만, 1분기를 기점으로 전체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 전기차 판매증대 등 하반기로 갈수록 우호적인 기회요인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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