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원대의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이 추가로 환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 환매 연기 금액은 1조6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를 판매한 은행·증권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3월 중 상환 일정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는 주로 해외 무역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보험을 통해 안정성을 보강했다.
다만 이 펀드에서 투자한 기타 자산 가운데 기존 환매가 연기된 '플루토 FI D-1호' 등에 유동성 문제가 생겼고, 16개 자펀드 중 오는 3월 말에 최초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에서 일부 금액의 환매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환매 중단된 펀드는 국내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와 국내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 해외 무역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한 '플루토-TF 1호'(무역금융펀드) 등이다. 이들 펀드에 투자된 자펀드 규모는 157개, 총 1조5587억원 규모다.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연기가 확정되면 총 환매 연기 대상 금액은 1조6679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는 펀드에 고객이 가입한 기준”이라며 “향후 실사 결과를 통해 정확한 손실 예상금액이 파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실사 결과 이후 3일 이내에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상황을 감안해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후 기준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투자 자산의 회수금액을 최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7일 법무법인과 자산관리용역을 체결하여 자산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실사 보고서 수령 후 한 달 내에 자산별 회수 일정을 점검하고 펀드 상환 일정을 고객 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또 은행·증권사들과 ‘3자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판매회사16곳,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 3곳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논의 중이며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협의체에서는 자산의 회수와 분배, 개별 자펀드의 운용과 관련한 여러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며 감독 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이종필 전 CIO(운용총괄 대표)가 잠적 상태로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나 남은 임직원들이 고객 자산 회수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에 두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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