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한은이 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약화되면서 국내 경기 성장세가 둔화를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에 비해 0.2%포인트 낮춘 것은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소비 증가세도 둔화된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는 종전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건설투자 조정에 더해 수출과 설비투자 역시 위축되면서 경기둔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추정한 올해와 내년 중 잠재성장률인 2.5%~2.6%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로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큰 흐름은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내년 중반경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예상도 지배적이기 때문에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공급 측 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올해보다 높은 1%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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