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용병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달성”이라는 중기 목표를 계속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8곳 자회사 CEO가 올해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임기가 대거 마무리된다.
자회사 별로 올 12월에 신한카드(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신한저축은행(김영표)·신한DS(유동욱)·신한대체투자운용(김희송)·아시아신탁(배일규), 그리고 내년 2월에 오렌지라이프(정문국닫기정문국기사 모아보기), 3월에 제주은행(서현주)·신한리츠운용(남궁훈닫기남궁훈기사 모아보기) 순이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인사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은행·금투 수장 교체를 포함해 역대급으로 불리는 세대교체성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일단 인사대상 8곳 중 2년 보장 임기에 추가로 연임을 지낸 CEO는 카드·저축은행·DS·대체투자운용 등 4명이다.
자회사 CEO인사는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 등 경영진 후보 추천과도 상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지주 자경위에서 추천된 후보는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 ‘예단불가’ 경영승계 시계 째깍
금융권에서는 3년 임기가 끝나는 조용병 회장 연임 여부에 특히 관심이 높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르면 11월 마지막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한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규범상 현 회장 임기가 만료되기 최소 2개월 전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있다. 조용병 회장 임기가 내년 3월말인 만큼 한 달가량 빠르게 인선 절차가 시작된 셈이다.
회추위는 5인 이상 7인 이내 이사로 구성하도록 돼 있는데 현재 회추위원장은 이만우 사외이사다. 박철·김화남·변양호·성재호·히라카와 유키·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활동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카드·금투·생명·자산운용 등 주요 자회사 CEO를 상시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만 70세 이하 연령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 조용병 회장 역시 후보군에 들어간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선임 절차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는 점도 전망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한동우 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2013년 당시에도 12월에 회추위가 후보 추천을 마쳐 예년보다 한 달 빨랐다.
기본적으로 조용병 회장은 2017년 3월 취임 이후 카드 외 생명보험(오렌지라이프), 부동산신탁(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그룹 수익 기여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룹사 IB(투자금융)를 결집한 GIB(그룹&글로벌 IB) 사업부문은 계열사급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다. 1년 전 KB로부터 리딩 자리를 탈환한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2조8960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금융지주 1위를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임박한 점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검찰은 다음달 구형을, 재판부는 내년 1월쯤 1심 선고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확정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지배구조 규범상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금융지주 경영승계에 주목하고 있는 금융당국 태도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용병 회장 이외 거론되는 후보군으로는 임기만료가 맞물리고 상시 후보군으로 관리되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도가 꼽힌다.
이외 전직에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도전할 지 여부도 주목받는다. 이번에 회추위에서 최종 추천한 후보는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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