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6일)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내린 후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대두하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협회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대내·외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고려해 10월 기준금리는 인하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위기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물가 상승률이 8~9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소다.
지난 8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리 동결 의견을 낸 다른 위원들도 국내 경제 성장과 물가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통위원은 “우리나라도 자체의 구조적 문제들과 글로벌 현안들이 맞물리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지난달에 이어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의 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정책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기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우선 7월에 금리를 내린 효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도 한은의 정책 여력을 넓혀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시장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횟수와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 총재가 이날 회의에서 국내 경기 상황과 대내외 여건과 관련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9월 수출 감소세가 10%대에서 유지됐고 다수의 전망 기관들이 올해 국내경제가 2%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점, 한은 총재의 국내경제에 대한 완화적인 발언이 일관되게 유지되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마지막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을 시사하겠으나 추가인하 관련된 기대를 많지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됐고 명목실효하한을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수의견이 등장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1.25%로 인하가 예상되나 만장일치는 아닐 전망”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은 여전히 심각한 금융 불균형을 강조하며 비둘기파 금통위원들의 ‘금융 불균형은 건전성 정책으로 대응’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고 언급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결정은 금융안정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는 1명의 소수의견과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는 1명의 소수의견 개진을 전망한다”며 “이에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이번 인하 이후에도 추가 인하 기대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 한은이 대내외 여건 전개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측면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은 오는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다만 한은이 이달 금리를 일단 묶어두더라도 다음 금통위 회의(11월 29일)에서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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