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34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은 작년보다 어렵다(46.1%), 작년과 비슷하다(30.6%), 잘 모르겠다(20.6%), 작년보다 좋다(2.5%)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곳은 대기업(23.0%)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사 등 공기업(19.8%), 중견기업(12.7%), 정부(공무원)(10.9%), 외국계기업(7.7%), 중소기업(6.8%), 금융기관(4.8%)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23.0%)는 지난해(18.7%)보다 4.3%p높게 나타나 지난해(25.0%)보다 5.2%p 낮아진 공기업(19.8%) 대신 선호도 1순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대기업이 높은 연봉에 워라밸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정부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10.9%)이 중소기업(6.8%), 금융기관(4.8%)에 비해 각각 1.6배, 2.3배 높았다.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3487만 원으로 지난해 3371만 원에 비해 116만 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3586만 원)이 여학생(3427만 원)보다 159만 원이 더 많았고, 대기업 취업 희망자(3808만 원)가 중소기업(3074만 원)보다 734만 원 더 많았다.
한편, 대학생들은 취직을 위해 평균 22.3장의 입사지원서를 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24.2장)보다 1.9장 적게 쓰는 것이다. 졸업생(26.7장)이 재학생(21.5장)보다 5.2장, 남학생(22.6장)이 여학생(22.1장)보다 0.5장 더 쓸 것으로 응답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거나 준비하는 이유로는 고용안정성 보장 60.0%, 급여 안정성 및 복리후생 49.9%, 퇴직후 공무원 연금제도 26.8%, 공무원으로서의 적성과 소명의식 17.5%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채용에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직무 이해도 45.1%, 전공 역량 35.9%, 현장실습, 인턴 등 지원분야 관련 경험 31.8%, 일반 직무역량 28.8%,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 17.2%, 전공관련 자격증 15.0% 순으로 응답했다.
취업을 위해 대학생들은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전공역량 함양(67.8점), 지원직무 이해(64.6점), 일반직무역량 함양(63.4점), 지원기업 이해(59.2점) 순으로 준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 시 제공받고 싶은 정보를 살펴본 결과, 공공기관, 기업, 각종고시 등 정확한 채용정보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서류나 면접 전형 탈락에 대한 사유(32.9%), 직종별·기업별 채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등 전형방법(32.0%), 합격자의 자기소개서 등 채용 성공사례에 관한 정보(29.1%), 연봉수준, 휴가제도, 업무강도 등 근무여건(2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취업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로는 민간의 채용정보 제공 사이트 56.7%, 대학의 취업지원센터 41.9%, 인터넷포털 사이트 40.0%, 정부의 채용정보 제공 사이트 23.4%, 기업, 정부 및 관련기관 등의 채용박람회 10.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시채용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대해 전체 채용규모가 감소가 22.4%로 채용감소를 가장 우려하면서도, 인재 선발에 대비한 맞춤형 입사준비 가능 (20.8%), 직무정보를 알고 입사해 직장 적응 용이(17.5%) 등 긍정적 인식도 적지 않게 조사되었다.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서는 공정한 인재선발(31.8%), 면접 강화 예상(27.5%), 과도한 스펙관리부담 감소(20.5%) 등 긍정적 평가가 학벌/스펙을 무시한 역차별(10.5%) 같은 부정적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대학생들이 취업시장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실제로 체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과감한 규제개혁, 기업활력 제고,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기업의 채용확대 여건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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