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매출은 1700억대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1624억원) 대비 약 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신제품 테라의 매출액이 약 333억원 반영, 발포주 필라이트의 매출액이 414억원으로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 출시 이후에도 '하이트', '맥스' 등 기존 맥주 브랜드의 매출 잠식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흥 및 가정 시장의 전체 맥주부문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테라와 함께 기존 브랜드가 시너지를 내며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5% 상승했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2년 동안 개발에 매진해 출시한 제품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그동안 수입맥주의 파상공세와 빠르게 변하는 주류 소비문화에 대응을 못 해 맥주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면서 '절치부심'으로 테라를 준비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테라의 가파른 수요로 인해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흑자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최소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라의 매출 증감분이 기존 브랜드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맥주 적자를 100억원가량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따른 반사이익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이콧 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변화를 보여준 품목은 다름 아닌 맥주다.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맥주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GS25의 경우 일본 맥주 판매량이 줄어든 기간 국산 맥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 상승했다. 독일과 미국 맥주 등이 약진한 가운데 특히 테라 캔맥주가 9위를 차지하며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최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유명 리조트는 골프장 레스토랑과 객실 미니바에서 일본 맥주 '라무네'를 테라로 교체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일본 맥주가 안 팔리는 대신 국산 맥주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계절적 성수기에 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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