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에서 0.25%포인트(p) 낮추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동결해왔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지, 아니면 일단 현 수준에서 유지할지 관측이 엇갈렸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이끌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그린북 4월호와 5월호, 6월호에 이어 7월까지 넉 달 연속 경기진단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이달 말 금리인하를 예고하면서 한은의 동반인하 가능성이 점쳐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우려와 같은 불확실성이 경제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튿날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중립금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다”며 “통화정책도 생각했던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말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 사이에선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한 2.5%에서 하향조정 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 장기화, 설비투자 감소 등이 성장률 하향조정 근거로 꼽힌다. 하향 폭은 0.2%포인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재부는 지난 3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2.7%에서 0.2%포인트 내린 2.4∼2.5%로 변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2.1%, 2.0%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1.8%), 노무라금융투자(1.8%), ING그룹(1.5%) 등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 중후반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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