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M&A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로 선정되면서, 과거 MBK파트너스에 이어 사모펀드가 또 한 번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모인다.
롯데손해보험은 당초 다른 롯데 금융계열사 매물에 비해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업계 우려를 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롯데손보의 2018년 실적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 기준 전년대비 22.3% 성장이라는 호실적을 내며 ‘숨은 강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913억 원으로 2015년부터 3년간 약 9배 이상 성장을 이뤄내며 3년 연속 질적 성장에 성공, 이익체력을 증명해 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손보를 견인하는 주요 사업인 퇴직연금사업의 경우 자산에서도 5조9000억 원의 손보사 2위의 자산규모를 갖췄을 뿐 아니라 퇴직연금 자산의 투자수익률에서도 100bp 이상의 이차마진율을 기록,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2018년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의 투자수익률은 3.6%를 기록, 부담금리를 크게 상회하여 2017년과 동일한 수준인 1.3%의 이차마진율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의 지분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약 3000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IFRS17에 대비한 유상증자 비용을 감안하면 인수에 필요한 비용은 약 7000억 원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구조조정 전문 회사로서 부실화된 기업들의 턴어라운드에 기여하였고, 이와 연계된 투자 활동으로 높은 수익을 실현해온 바 있다. 특히 JKL은 기업과 연계한 공동투자로 사모펀드의 패러다임을 깬 회사로 이름을 날렸으며, 지난 2017년에는 사모펀드 최초로 스튜어트십 코드를 도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구 ING생명을 1조84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5년 만에 2조 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남기는 등 ‘흥행 대박’을 거뒀다. 여기에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과 배당, 신한금융지주로의 지분 매각 비용을 합치면 약 4조 원이 넘는 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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