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들을 포기하면서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오늘(19일) 오후 3시경 마감된다.
◇ 롯데카드 2파전, ‘비은행 계열사 강화’ 하나금융지주 vs ‘포토폴리오 완성’ 한화그룹
먼저 이번 매각의 알짜배기로 꼽히는 롯데카드의 경우,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

문제는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간 임직원 업무가 겹쳐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카드업을 영위하고 있어 직원 간 업무가 겹쳐 크던 작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롯데카드 직원들의 고용 보장 측면에서는 새롭게 카드업에 나서는 한화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으로서는 카드사가 없었던 포토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기존 그룹 유통계열사였던 한화갤러리아나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으며, 금융 계열사 강화를 통해 후에 이를 승계받을 김승연닫기


◇ ‘퇴직연금 숨은 강자’ 롯데손해보험, IFRS17 대비 자본확충은 부담요소
롯데손해보험은 당초 다른 롯데 금융계열사 매물에 비해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업계 우려를 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롯데손보의 2018년 실적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 기준 전년대비 22.3% 성장이라는 호실적을 내며 ‘숨은 강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913억 원으로 2015년부터 3년간 약 9배 이상 성장을 이뤄내며 3년 연속 질적 성장에 성공, 이익체력을 증명해 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손보를 견인하는 주요 사업인 퇴직연금사업의 경우 자산에서도 5조9000억 원의 손보사 2위의 자산규모를 갖췄을 뿐 아니라 퇴직연금 자산의 투자수익률에서도 100bp 이상의 이차마진율을 기록,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2018년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의 투자수익률은 3.6%를 기록, 부담금리를 크게 상회하여 2017년과 동일한 수준인 1.3%의 이차마진율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손보의 발목을 잡는 것은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에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155.4%로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근소하게 넘겼다. 만약 IFRS17과 함께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적용하면 이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이와 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 확충은 IFRS17 도입에 따라 모든 보험사가 당면한 문제로 롯데손보 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안고 있는 숙제이며, 그보다 관건은 보험사가 향후 지속적으로 당기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이익체력을 갖췄는지 여부”라고 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산확충이 인수기업에게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략적 의사결정의 문제라고 본다”며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 외에도 자본확충 방법은 다양하게 열려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 롯데지주 “인수가격만이 아니라 고용보장 및 롯데그룹과의 시너지 종합 고려”
롯데지주는 이날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뒤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는 데에 최소 1~2주의 시간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과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해보험은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알짜 매물로 손꼽히던 롯데캐피탈은 그룹 측이 매각을 추진하다 일단 보류된 상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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