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리츠는 "수요예측 시행 결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투자자 비중별로는 기관투자자에 80%, 개인투자자에 20%가 배정될 예정이었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가 당초 기대치를 밑돌면서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 한국 대형 유통매장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공모 규모에 대한 부담 등으로 관심이 저조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2017년 코스피에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와 아이엔지생명(현 오렌지라이프), 같은 해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이후 약 2년여 만에 등장하는 대어급 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공모 예상금액이 2조원에 달했던 현대오일뱅크을 비롯해 교보생명, 바디프랜드 등도 상장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홈플러스리츠 상장까지 무산되면서 올해 IPO 시장의 위축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연간 공모금액이 7조9741억원에 달했던 지난 2017년에는 넷마블게임즈(공모액 2조661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 등 대형 IPO가 이어진 바 있다.
홈플러스 리츠의 이번 상장 철회로 롯데그룹, 이지스자산운용 등 상장을 준비 중이던 다른 리츠들도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 연구원은 “작년에 상장된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와 상장 철회를 결정한 홈플러스리츠의 경우를 종합해보면 한국시장에서 아직 상장 리츠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고, 특히 리테일 특화 리츠의 경우 업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이 확인된다”며 “결국 분리과세 등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리츠의 기초자산 다양화 등이 수반되어야 한국 상장 리츠의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벤처캐피털(VC) 상장 분위기도 밝지 않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자회사 KTB네트워크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침체 및 부정적인 대외 환경 등으로 인해 IPO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현재 시점에 굳이 무리해서 상장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장부가 목표는 정해놓고 있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VC들의 주가가 최소한의 수준 이상으로 올라오는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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