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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FI 협상안 거절에 커지는 고민…"IPO는 차질없이 준비"

기사입력 : 2019-03-15 09:22

(최종수정 2019-03-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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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불황에 협상안 모두 '현실성 없어' 냉랭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FI 협상안 거절에 커지는 고민…"IPO는 차질없이 준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하며 풋옵션을 행사하며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회장(사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 측이 제시한 협상안 3가지가 모두 거절되며 신 회장의 고민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교보생명의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최근 신 회장 측이 제시한 협상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제시한 3가지의 협상안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FI 지분 제3자 매각 ▲IPO 후 차액 보전 등이었다.

생명보험업계 전체가 시장포화와 인구절벽현상 등으로 성장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현재 상황에서 제 3의 투자자를 찾는 방안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FI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발행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생보업계 현실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배당금을 나눠주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보다 앞선 이달 초에는 신 회장과 FI간의 협상과정에 대해 공동매각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미 이들이 KB와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인수 후보와 접촉했다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관계자가 최대주주 개인의 대리인 자격으로 금융지주와 접촉해 지분매각 협상을 벌인다는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되므로 현실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같은 신 회장 측의 협상안을 모두 거절한 FI들은 신 회장 측에 오는 18일까지 FI 지분 처리 가격과 구체안, 납입 기일 등을 명시한 공문을 보내지 않으면 풋옵션 이행 중재 소송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대한상사중재원 측에 풋옵션 중재를 신청하려다 협상 기한을 연장해 한 차례 신청을 미룬 바 있다.

FI들이 신 회장 측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상황에서, 오는 18일은 신 회장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할 수 있는 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도출하기 위해 FI들과 성실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FI측이 풋옵션 중재를 신청하고, 신 회장 측이 이에 맞서 소송을 통한 맞대응에 나선다면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주주 간 분쟁은 IPO 심사 여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주주 간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IPO 준비는 이와 별개로 분쟁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상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이달 초 윤열현 상임고문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의 사장직 선임은 6년 만의 일로, 그간 교보생명은 따로 사장직을 두지 않고 신창재 회장이 회사 업무를 총괄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임 사장 선임 배경은 신창재 회장에게 집중된 경영부담을 줄여주고, 보험영업부문 전문가로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총력을 기울여 IPO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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