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해도 은행들이 남북 경제교류 확대를 전제로 자체 연구조직을 꾸리고 다양한 사업 가능성도 점검해 왔으나,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세컨더리 보이콧'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앞서 국책은행들은 조직과 인력을 보충해 왔다.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7월 북한동북아연구센터에 박사급 인력을 충원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 중이다. 산업은행도 지난해 8월 기존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개편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IBK경제연구소 내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하고 남북경협지원위원회 개편도 단행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보고 액션 플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결과에 따라 차질없이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재무부가 국내 은행 7곳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남북경협 프로젝트가 대북 제재를 준수하고 있는 지를 관심있게 보면서 대북사업 관련해 거론되는 것 자체도 관심있다는 시그널을 줄까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간 금융사 관계자는 "연구소를 통해 북한 금융 관련 조사 등을 학술적 목적 정도로 진행하는 수준"이라며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준비사항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른 금융사 관계자도 "관계가 긍정적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해도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예의주시 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며 "어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기 보다 민간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기회영역을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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