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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비중 80% 자동차 생태계 위태

기사입력 : 2019-02-18 00:00

(최종수정 2019-02-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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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르노삼성 위축 부품 협력사 생존 위협
올해 400만대 생산 마지노선 붕괴 경고등

현대기아차 비중 80% 자동차 생태계 위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각각 내수와 수출에서 무너졌다.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멕시코 등 신흥국에 추월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자동차 생산 400만대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생산 302만8724대, 수출 244만8641대, 내수 155만2346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각각 2.1%, 3.2%, 0.5% 감소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모두 부진했다.

현대차는 생산 175만대(+5.8%), 수출 99만6000대(+3.3%), 내수 72만1000대(+4.7%)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수출과 생산에서 각각 0.5%, 0.7% 감소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개소세 인하 효과 덕에 0.8% 성장하며 선방했다.

2018년 현대·기아차의 생산 비중은 79.9%, 수출 77.9%, 내수 80.7%에 이른다. 전년에 비해 생산 2.7%포인트, 수출 1.9%포인트, 내수 3.0%포인트씩 확대됐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에서 2017년 13만2000대에서 2018년 9만3000대로 전년 대비 무려 30%나 감소했다. 내수 3위 자리도 쌍용자동차에 내줬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R&D법인 설립 등 영향으로 한국 철수 의혹이 거세졌다. 생산 중단으로 인한 실적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 신뢰 하락이다.

한국지엠이 지난해말 야심차게 출시한 8세대 말리부도 판매에서 지지부진하다. 7세대 말리부가 국내 출시 후 중형 가솔린 세단 시장에서 1위를 달렸던 것과 대조된 분위기다.

르노삼성은 수출 13만7000대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 감소폭(-18.3%)도 주요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컸다.

르노삼성의 수출량은 지난해 북미에서는 13%, 유럽연합은 36% 각각 감소했다. 미중무역갈등과 유럽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전반에 드리운 영향으로 추정된다. 중동에서는 63%나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제재로 인해 수출길이 막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황도 여의치 않다.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 위탁 생산 계약은 오는 9월이면 종료된다. 닛산 로그는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로그는 지난해 르노삼성의 수출량 절반에 육박하는 49.7%를 담당했다.

위탁 계약을 따내는데 일조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전 회장이 소득 축소 신고 의혹으로 일본 검찰에 체포되며 낙마하며 로그 후속 모델 배정은 안갯속에 들어갔다.

또한 르노삼성 노조 부분파업에 대해 프랑스 르노 본사가 직접 “파업을 멈추지 않는다면 후속 생산차량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고장을 보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닥친 위기, 각 회사별 이슈 등이 겹치며 국내 자동차산업이 올해도 후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선임연구위원과 윤자영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03만대로 하락한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9년 400만대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부진은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의 생존을 위협해 산업 생태계 붕괴를 초래한다는 점이 큰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외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동차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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