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음주 수요일인 16일에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가장 먼저 인상에 나선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평균 인상률은 3.4% 수준이며, 메리츠화재는 3.2% 인상된다. 이어서 19일에는 KB손해보험이 평균 3.4%, 21일에는 한화손해보험이 평균 3.2%, 24일에는 AXA손해보험이 평균 3%를 인상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31일부터 평균 2.7% 인상한다.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다이렉트 채널의 성장세로 사업비가 줄어들고,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거의 찾아오지 않으면서 손해율이 안정됐다. 그 결과 손보업계는 전에 없던 자동차보험 호황을 등에 업고 역대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그러나 올해는 기록적 폭염과 태풍 등의 환경적 요인은 물론, 정비수가와 최저임금 상승 등 제도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적정 손해율 수준을 78% 선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정비수가가 평균 2.9% 인상되면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
한편 손해보험업계는 이번 인상이 끝이 아니라, 연내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보이고 있다. 당초 손보업계는 금융당국 측에 약 7%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당국은 과도한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은 오히려 “다이렉트 채널 활성화와 불량매물 관리 등을 고려하면 인하 요인도 있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사기 등 범죄에 취약한 면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손해율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각 보험사들과 협력해 보험 범죄 단속과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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