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로 떨어진 전국 날씨와 출근길에 내린 폭설 등으로 자동차사고나 방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름철 폭염과 태풍 이후 잠시 안정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졌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은 울상을 지어왔다. 겨울철에는 노면 결빙이나 방전 등으로 인해 자동차사고가 많이 발생해 자동차보험 실적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손해율이 급격하게 상승해왔다.
한파와 폭설이 유독 심했던 올해 1월에는 주요 손보사들의 자보 손해율이 특히나 크게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80%를 넘어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 안팎이다. 올해 1월 삼성화재는 83.8%, 현대해상은 86.9%, DB손해보험은 88.7%, KB손해보험은 88%의 손해율을 기록하는 등 ‘빅4’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여름철 폭염이나 태풍 등이 심하지 않아 2~3분기 들어 손해율이 큰 폭으로 안정되면서 손보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지만, 올해는 여름철에도 악재가 이어짐에 따라 겨울철 손해율에 대한 걱정이 더욱 큰 상황이다.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상승,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부수적인 비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 역시 손보사들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이러한 점을 들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 지나치게 적자가 발생할 경우 다른 상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도입될 IFRS17를 앞두고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보사의 영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에 있어 먼저 나서 보험료를 인상했다가는 소비자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살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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