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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9①] 이재용 부회장, 진격의 ‘뉴삼성’ 인공지능·전장·바이오 확충

기사입력 : 2018-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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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반도체로 위기 극복 나선다

차원 높은 소비자경험 구현 초격차 주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하향 국면에 진입해 내년 1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탓이다. 스마트폰·가전 등에서도 중국기업의 추격을 뿌리쳐야 할 상황이다.

당연히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해년 행보에 국내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꼽은 AI(인공지능)와 전장 등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전장·바이오 등 대규모 투자 결행 가능성

대표적인 게 전기차 배터리 분야 대규모 투자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중국 등에 1조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를 앞두고 있는 중국, 배기가스 규제를 대폭 강화한 유럽 등 확대 추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11월까지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점유율은 8.0%로 업계 4위다. 중국 업체의 추격 속에 지난해 11.4%, 3위에서 하락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경쟁업체들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에 삼성SDI도 주도권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계 관련 이슈를 겪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말 완공한 3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해외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3공장 가동으로 론자를 제치고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1위 CMO(위탁생산) 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인 삼성물산이 4조2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바이오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 반도체 싸이클 하강, 안정 인사로 중심잡기

이재용 부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는 포스트 반도체 확보다. 삼성전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8조원 가운데 76%가 넘는 36조7000억원이 반도체에서 나왔다.

‘반도체 쏠림’이 큰데 최근 반도체 값이 심상치 않다.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던 삼성전자의 낙관은 빗나갔다.

이젠 국내 증권사들마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한 증권사는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원에서 12조원대까지 낮췄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4조 아래로 떨어진다면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의 급락이다.

일단 이재용 부회장은 연말 정기인사에서 ‘안정’을 택하며 시장 위기에 대비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S(반도체, 디스플레이 등)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성과주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현석 CE(가전)부문장,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IM(모바일)부문장 등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DS부문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각 사업부 수장 체제도 그대로 이어갔다.

책임경영체제를 선호하는 이 부회장 리더십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의 내년 경영전략도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8월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골자로 한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AI·5G·바이오·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 반도체 ‘초격차’ 유지, 파운드리 글로벌 2위 넘봐

삼성은 반도체·모바일·TV 등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의 시너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부문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평택 EUV 개발라인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올 상반기 파운드리 글로벌 점유율 4위에 오른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업계 2위로 올라설 심산이다.

이미 지난 연초 경기도 화성시에 파운드리 전용 극자외선노광장비(EUV) 라인 건설을 시작해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2월 퀄컴과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 5G 칩 생산에 손잡기로 했다.

◇ 갤럭시S10·5G·폴더블폰 신제품으로 중국 추격 대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새해 전략도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플래그십 기기는 신규 디자인 적용·라인업 다변화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기기는 카메라·센서 등 핵심 기능 강화로 경쟁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폴더블·5G 모델 출시 통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빅스비를 통해 AI·IoT 서비스 강화에도 나선다.

프리미엄 신작 갤럭시 S10은 외신을 통해 내년 2월 26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19 직전에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때 출시되는 S10 모델 중 하나에 5G 단말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동진 사장이 “날짜를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한다”며 “매년 폴더블폰 라인업을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며,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 이상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CES 2019 또는 2월 MWC 2019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3월 말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TV, 빅스비 적용으로 라이프스타일 경험 확대

삼성전자 TV시장 전략에서도 차원높은 경험 증강 노력이 대폭 반영될 전망이다.

회사는 “퀀텀닷(QLED), 8K, 초대형 TV 등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해상도 대형화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에 적극 대응하고 TV 시청 경험 증강을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가치를 강화하는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인테리어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음달 CES 2019에서 공개되는 ‘더프레임’과 ‘세리프 TV’ 두 제품이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TV다.

2019년형 더 프레임 제품은 QLE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탑재해 △컬러볼륨 100% △뛰어난 명암비 △더욱 깊고 풍부해진 블랙 표현 등을 통해 TV를 시청할 때는 최고의 화질을, TV를 껐을 때는 더욱 완벽한 예술작품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또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가 적용됐다. 넷플릭스나 유튜브TV·훌루(Hulu)·슬링TV(Sling TV) 등 방송 플랫폼과 연동되고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TV 제어가 가능하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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