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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늘어난 ‘경단녀’, 삼성·한화생명 등 보험설계사로 재출발

기사입력 : 2018-11-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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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조직 고령화... 전체 산업 평균연령보다 5세 많아
교육비 환수 미고지 등 무리한 설계사 모집으로 폐단도 발생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통계청이 올해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뒀다가 재취업하지 않은 경력단절여성, 이른바 ‘경단녀’들이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여명으로 전년대비 1만5000명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면채널 영업의 비중이 여전히 크고, 설계사 이탈이 잦아 상시로 인력 보충이 필요한 보험업계가 경력단절여성들의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단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공익을 실현하는 동시에, 차츰 고령화되며 동력을 잃고 있는 설계사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 안철경 선임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이 발표한 '생명보험 전속 설계사의 고연령화와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생보 설계사들의 평균연령은 46.4세였다. 설계사를 제외한 금융업 종사자(39.0세)는 물론 제조업(40.7세)이나 전체 산업(41.5세)의 평균연령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영업 조직 쇄신과 신채널에 대한 적응력과 유지력을 위해 30, 40대 위주로 구성된 젊은 경력단절여성들을 수혈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3040 워킹맘 들로 운영되는 ‘리젤(Life-anGEL)’ 지점을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경단녀로 구성된 ‘리즈(Re’s)‘ 지점을, 교보생명 역시 같은 취지의 ‘퀸(K-Win)’ 지점을 통해 경력단절여성들의 보험설계사 입문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지점은 대면관리를 받지 않고 태블릿PC만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영업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육아 일정을 감안해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착 초기에는 판매 실적에 관계없이 수수료나 교육비를 지급하는 등 영업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 ‘교육비 제공 미끼 때문에...’ 환수 고지 안하는 등 폐단도

다만 일부 지점에서 ‘교육비 제공과 정규직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미끼로 주요 계약 내용을 누락시켜 설명하는 등의 폐단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생명보험사 A사의 한 경단녀 대상 지점에서 리쿠르팅을 받고 설계사로 활동하던 B씨는 설계사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3개월 만에 퇴사를 결심했다. 그러나 지점장은 “3개월 안에 그만둘 경우 교육비를 환수해야 한다”며 B씨에게 위약금을 요구했다.

문제는 A사의 지점장이 리쿠르팅 과정에서 B씨에게 교육비 환수에 대한 규정을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모집 당시에는 ‘교육만 받아도 교육비로 월급이 나온다‘,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영업이 이뤄지므로 지인 영업을 할 필요가 없다‘며 좋은 점만 부각시키다가, 정작 교육비 환수 등 중요한 사항을 알려주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보험사 지점장은 “리쿠르팅 건수에 따라 지점장 간의 연봉이 2~3000만 원까지 차이가 나다 보니 지점장들이 리쿠르팅에 혈안이 되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피해가 설계사들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지점장은 “과거에 비해 관행이 많이 개선되어 대부분의 보험사 지점들이 리쿠르팅 과정에서 교육비 환수 등 중요한 내용을 고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실적에 눈이 먼 일부 지점들에서는 뿌리 깊은 악습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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