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한다.
2001년 탄생한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민영화가 이뤄지면서 증권, 보험 등을 매각하고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지주사 인가가 의결되면 내년 초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된다. 우리은행을 비롯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6곳을 완전 자회사로 두고,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추후 검토를 거쳐 자회사 편입이 결정될 예정이다.
관심사는 출범할 지주 회장과 행장의 겸직 여부에 대한 논의다.
우선 지주사가 출범하더라도 은행 비중이 커서 '미니' 지주가 예상되기 때문에 겸직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우리은행 노조 측에서는 '낙하산 인사' 같은 외부 입김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실제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현 우리은행장 겸직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지주 전환 이후 은행 외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이 본격화되는 만큼 오히려 단독 지주 회장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제왕적' 권력을 감시하기 어렵고 지주사의 경영관리 기능도 무력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금융위 인가가 결정되면 당장 이튿날 8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시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관련해 최종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정부측 의견이 전달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을 1년간 한시 겸직하고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쪽으로 의견을 표명키로 했느냐"고 질의하자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8일 열리는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결성돼 후보를 올리면 새로운 인물로 회장과 행장이 분리되거나, 손태승 현 행장이 추대돼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거나 둘 중 하나로 지배구조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인 주주이전계획서에 지주사 회장 이름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이달 23일 이사회 전까지 지주 회장 후보를 공식 낙점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수합병(M&A)은 지주사 전환이 안착된 뒤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M&A 여력이 높아지므로 우리은행은 그간 지속적으로 인수 주체 물망에 올라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시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 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BIS) 비율이 10% 초반으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라 초기에는 제한적으로 소규모 M&A에 집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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