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국은 국민연금 개편안을 놓고 혼란스러운 형세를 보였다. 언론 보도를 통해 국민연금의 보험료가 4%가량 인상된다는 방안과 국민연금의 수급연령을 65세에서 68세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자 국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무원연금부터 손보는 게 순서다’, ‘이럴 바에는 국민연금을 아예 폐지하자’는 의견까지 하루에 수 십 건 업로드 될 정도로 논란은 뜨거웠다.
이에 이례적으로 휴일 오전에 박능후닫기
박능후기사 모아보기 보건복지부 장관이 “해당 내용은 논의안일 뿐 정부 확정안이 아니다”라고 긴급 진화에 나서야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국민 동의 없는 국민연금 개편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진땀 해명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국민연금 개편을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한 핵심 원인은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에서 기인한 인구절벽 현상이다. 쉽게 말해 국민연금을 받아야 할 사람은 늘어나는데, 이를 위한 기금을 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을 내는 사람은 2125만 명이었으며, 이를 수령하는 인구는 415만 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45년 이후에는 신생아는 줄고 상대적으로 노령인구가 늘면서 연금을 받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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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재정 계산을 위해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관련 위원회는 제도 발전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안은 각각 노후소득보장 기능 강화와 재정건전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첫 번째 방안은 올해 45%인 소득대체율을 더 낮추지 않고 그대로 고정하되, 현재 9%인 보험료율을 내년에 당장 1.8%p 올리자는 내용이다. 소득대체율이란 국민연금 가입기간 중 평균소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대비 연금지급액을 말한다. 이를테면 소득대체율 45%는 국민연금 가입기간(40년 기준) 월 평균소득이 100만원이면, 은퇴 후 월 45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는 걸 의미한다.
첫 번째 방안을 따르면 연금급여액을 올리고 국민연금의 소득보장 기능을 강화돼 고령층들이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령층 빈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기금확보를 위해 보험료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두 번째 안은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현행 국민연금법대로 소득대체율을 해마다 0.5%p씩 낮춰서 2028년에는 40%로 내려가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2033년 또는 2028년까지 1단계 조치로 보험료를 13%로 인상하고, 2단계 조치로 수급 개시 연령도 65세에서 단계적으로 연장해 68세까지 상향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 방안을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기에는 조금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소득대체율이 낮아지면서 지금도 ‘용돈 연금’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의 실효성 논란이 거론될 소지가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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