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 회장은 첫 임기 당시에도 밸류업에 치중해왔다. 지난 한 해 30%를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6만원대에 진입했고, 7월 현재는 9만원대를 넘기며(7월 9일 기준 9만3000원대) 저평가 국면을 지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주환원 37.8%, 자사주 소각 가속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5년 간 2020년과 2021년, 2023년까지 총 세 번 주가대비배당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에 밀려 2위였지만, 5년 평균을 따지면 4대 금융지주 중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인 6.64%를 나타냈다.하나금융의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3600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감안할 때 지난해 하나금융의 총주주 환원수익률(TSR)은 약 8%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이 이뤄지며 TSR이 9%대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022년 27%, 2023년 33.0%에서 지난해인 2024년 37.8%까지 수직 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이를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당초 배당 중심이던 주주환원을 자사주 매입·소각 위주로 전환함으로써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체적 계획도 나왔다.
특히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했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함영주 회장은 아울러 지난해 12월 직접 하나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 경영을 실천했다.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비은행 리스크 줄여 RWA 관리
함영주 회장은 주주들과의 직접 소통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밸류업에 진심을 보여왔다.최근 함 회장은 밸류업 관련 인터뷰를 통해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다”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2025년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하여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과 전략적 자본관리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함 회장은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그룹의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룹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자본정책을 수립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3.0% ~ 13.5%의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주주환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수금융(PF 등), 사모투자 펀드 등 고위험자산을 선별적 취급하도록 유도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올해 하나금융의 경영 방침이다.
1분기 하나금융의 RWA는 283조1250억원으로, 전분기 279조4039억원 대비 1.3%가량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 총자산은 637조8475억원에서 644조3588억원으로, 자본은 43조5769억원에서 44조3369억원으로 모두 늘어났고, 그 결과 CET1 비율은 13.22%에서 13.24%로, 총자본비율은 15.59%에서 15.69%로 모두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