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중 자동차보험료가 3~4%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폭염·장마 등으로 인한 손해율 급상승, 최저임금·부품료 인상으로 인한 정비수가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 역시 각 손해보험사들에 정비수가로 인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다는 데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보험업계와 함께 보험료 인상 시기 및 인상폭에 대한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는 우선 ‘빅4’로 분류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보험료가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년에 비해 늘어난 손해율 역시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로, 적정 손해율인 77∼78%를 웃돌았다. 여기에 장마철이 겹친 2분기 말 손해율 역시 80%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없어 평균 손해율이 76.3%로 양호했던 것과는 천지차이다.
여기에 상급·종합병원 2~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등 건보 보장성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으로 청구되는 병원비가 연간 550억 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또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사 입장에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품이지만, 적자 폭이 너무 클 경우 다른 상품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특정 회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업계 전반의 공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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