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헌닫기

이날 윤 원장은 최근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과 증권업계의 신뢰 제고에 대한 증권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윤 원장은 우리 사회가 자본시장에 요구하는 첫 번째 과제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그는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 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여러분 모두 책임을 통감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 및 대응 방안을 언급했다. 윤 원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6월 들어 글로벌 증시뿐만 아니라 금리·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우발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 등 자본시장의 3대 핵심 위험요인과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외국인 동향 등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5년 OECD는 안전한 투자처를 원하는 은행보다 자본시장이,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에 유리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창업 초기에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하고 3년 이내 도산하는 기업의 비율이 62%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자본시장과 증권업계가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투자은행은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게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함께 협조해주기를 요청했다. 그는 “그간 청년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비율이 아직까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융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서비스의 등장이 일자리를 앗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증권업계의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디지털 금융전문가의 채용과 육성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타 업권에서 지지부진한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한 인력도 필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금융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증권업계는 견실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및 모험자본 공급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도 더 낮은 자세로 업계 및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원닫기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김도인 부원장보,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32개 증권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최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해외 출장 건으로 자리하지 못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