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은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증권사 CEO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 원장을 비롯해 김도인 부원장보, 권용원닫기
◇ “규제 정비로 혁신성장 지원 기능 강화”
윤 원장은 앞서 혁신 과제를 통해 약속한 몇 가지 이행 사항들을 짚을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대외 리스크의 발생 원천별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우려 확산,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관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관련 현안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춘 대형 증권사 5곳(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B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을 초대형 IB로 지정했다. 그러나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로 꼽히는 발행어음 사업 경쟁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초대형 IB의 직접 금융시장 참가 확대와 증권사별 영업규제 차별화로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윤 원장이 계획을 고려하면 이와 관련해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과 연관된 신용공여 확대를 비롯한 증권사의 투자은행 기능을 확충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내부통제 혁신 역점·불건전 영업 엄중 제재
윤 원장의 향후 행보에 금융권 안팎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 증권업계에는 리스크 관리 역량 확보,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금융상품 부당판매 개선 등의 주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부동산경기 하락 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관련 상품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조할 수 있다. 윤 원장은 부동산 관련 펀드‧신탁‧유동화 증권 등 그림자금융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를 종합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인해 금융회사 내부통제 관련 문제가 촉발된 가운데 이에 대한 각별한 당부도 예상된다. 특히 금감원은 오는 9월부터 ‘금융회사 내부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방침인 만큼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운영개선, 임직원 내부통제 준수 강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성향에 맞지 않는 고위험 투자상품을 권유하는 등의 불건전 영업행위 근절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감원은 올해 전체 검사의 60%를 영업행위 검사로 운영하는 등 불건전 영업행태 상시감시를 강화한다. 특히 소비자 보호를 위해 특정금전신탁‧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투자상품 일제점검도 실시한다.
초대형 IB의 기업대출에 대해서도 연대보증요구‧꺾기 금지 등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영업행위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수료 측면에서는 금융상품의 모집‧운용‧해지 등 판매 단계별로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증권사들에 협조를 주문할 전망이다.
한편 윤 원장은 이번 증권사 간담회에 이어 오는 23일에는 은행 CEO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후 보험사, 카드사 CEO 등과의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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