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은 총 기업가치 2조 9700억원, 1조 2760억원에 달하는 이번 인수로 성장성이 높은 보안 서비스에 SK텔레콤 IT기술을 접목, 신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글로벌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인수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대규모 빅딜을 이뤄낸 그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발굴과 사업다각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 사장은 그룹내 ‘M&A 승부사’로 통한다. 6년 전 SK그룹이 반도체 제조사 하이닉스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서도 제2의 M&A 신화를 이끌어 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과 공동으로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 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 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 ‘맥쿼리’는 5740억원 투자로 지분 45%를 보유하게 된다.
출입·시설 관리 등 물리적인 안전 보호가 주 사업 영역인 ‘ADT 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이다.
국내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보안 시장 1위는 일본 세콤이 최대 주주로 있는 에스원(점유율 56%)이다.
보안 분야는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CT기업들도 최근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8.7% 성장해 왔다. 또,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오래도록 준비해온 영상보안기술·AI·IoT·빅데이터 등 뉴(New) ICT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보안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 되는 텃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IoT·빅데이터 등 뉴 ICT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 블록체인 사업 기술 방향 제시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 영역으로 주목받는 블록체인도 ADT 인수와 그 결을 같이한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덩어리로 만들어 네트워크상에 저장하는 기술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차세대 보안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T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초연결사회에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면서 SK텔레콤은 보안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블록체인 기술 개발 적극 집중, 다양한 사업 발전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New ICT 포럼’을 통해 자사 블록체인 사업의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오세현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사업의 비전으로 제시하며,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세상의 신뢰기반 마련 △지불 편의성 제고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도 확보를 목표로 향후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오 유닛장은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 거래 방식의 변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거래의 대상과 참여자가 확장된 새로운 개념의 거래 플랫폼을 지향할 계획이다”며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만에 한정되지 않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거래구조를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올해 론칭할 신규 음악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도입, 음원 저작권 보호와 거래 기록 투명화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거래 비용을 절감해 창작자의 권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음악 유통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개념적으로만 논의된 바 있어, 주요 음악 플랫폼 사업자가 전면적으로 도입할 경우 음악 산업에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 기반 음악 콘텐츠 사업도 추진한다. 데이터 기반 음악 콘텐츠 사업이란 이용자들의 아티스트 선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공연·굿즈 등 콘텐츠 파생 상품을 새롭게 기획·제작해 아티스트와 사업자 모두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
또, SK텔레콤은 재능 있는 신예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해 창작 활동이 가능한 공유 인프라 구축, 크라우드 펀딩 형태의 공연 기획 등도 검토하고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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