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막상 당사자인 ING생명은 매각 이슈와는 무관하게 1.2조 원 규모의 리캡(자본재조정), 리브랜딩 작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안방보험의 경영권이 중국 정부에 넘어가면서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갑작스레 M&A 매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 선택지가 넓어지자 3조 원대의 높은 가격이 예상되던 ING생명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MBK파트너스와 ING생명은 급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ING생명 관계자는 “매각 이슈는 언제나 나오던 이야기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편안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ING생명은 프로젝트 그룹을 필두로 사명 변경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은 내년 사명을 ‘오렌지생명’, ‘오렌지라이프생명’, ‘일라이온생명’ 등 하나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미 이들은 특허청에 3개 상표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해 등록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 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차주로 1조2000억원의 차입을 일으켜 인출작업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리캡으로 1조2000억 원을 회수,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하게 되면서 인수 후보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새롭게 합류하긴 했으나, ING생명은 여전히 31조 원에 달하는 자산규모와 탄탄한 영업조직, 재무건전성 등으로 우량 매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방보험의 비호 아래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로 덩치를 키워온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인수 이후 IFRS17에 대비하기 위한 증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므로 매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IB업계와 보험업계는 ING생명의 매각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5000억 원에서 3조 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인수 후보들은 섣불리 인수에 나서지 못하고 한 발씩 물러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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