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덩치 큰 매물의 인수 여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데다, 양사 모두 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예비실사 단계에 불과한 만큼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실제로 인수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로 남아있다. 금융업계에서는 ING생명 매각가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가격 부담 요인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신한금융지주 측은 지난달 2017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에 쫓겨서 M&A를 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무리한 M&A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현재 업계에서는 비은행 부문 매물이 거론될 때마다 두 금융지주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공통적으로 ‘좋은’ 매물이라면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0여년 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 LG카드 통합까지 거론하며 ‘관리의 신한’에서 “과감하고 발빠른 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로 무게추를 옮겨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경영계획에서 "국내 M&A를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대형 모멘텀 M&A를 지속 발굴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도 “KB생명보험(생보)가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검토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윤종규 회장이 올해 KB생명보험 수장으로 국내·외 보험사 인수에 대비해 허정수 사장을 낙점한 것도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허정수 사장은 앞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인수 후 통합(PMI)부터 지난해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추진 등을 총괄했던 인사다.
시장에서도 KB와 신한이 견제와 경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M&A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추가적인 M&A로 몸집을 불리고 이익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리딩 뱅크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보험사 M&A의 경우 아직 IFRS17(국제회계기준) 시행이 확정되지 않은 점도 언급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 있는 보험사 인수는 신중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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