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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의 영토확장①] 앞서거니 뒤서거니…M&A로 성장 기회 찾기

기사입력 : 2017-12-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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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사' 마감 KB에 신한·하나도 재점화
보험·증권 관심…수익포트폴리오 다변화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편집자주: 은행에서 비(非)은행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금융지주가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국내 영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 먹거리 찾기가 절실해졌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부터 내실 다지기까지, 금융지주의 과거·현재·미래 영토를 들여다본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즈음 몰아쳤던 은행권의 인수합병(M&A) 이후, 이제 금융지주사가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M&A를 물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이른바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로 불렸던 은행들은 이제 한 곳도 남지 않았고, KB국민·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등이 주요 시중은행으로 꼽히고 있다. 신한이 조흥을, 국민이 주택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고 이후 신한금융지주는 LG카드를,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차례로 인수하며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은행쪽은 이미 글로벌 부문을 조준하고 있고, 비은행 부문의 사업 재구축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특히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곳은 'M&A 잔혹사'를 마감한 KB금융지주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KB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KB금융지주
앞서 지난달 20일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연임하면서 "KB생명보험(생보)가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검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M&A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 역시 KB금융지주의 M&A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으로 풀이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에 대해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앞서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재임기간인 지난 2016년 2월에 3000억원, 같은해 8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고, 이때 사들인 자사주 2155만주 가운데 444만주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교환에 활용된 바 있어서 시장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관리의 신한’으로 불리는 신한금융지주도 '리딩 경쟁'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최근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 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을 위한 ‘과감한' M&A를 주문하고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신한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지난 9월 1일 지주 창립 16주년 기념사에서 10년 전 신한과 조흥은행 합병과 LG카드 통합까지 언급하며 "당시의 과감하고 발 빠른 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지난 10년 동안 신한은 한국 금융의 리더로 굳건히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업계에서는 손해보험 등 비은행 부문 매물이 거론될 때마다 금융지주사들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공통적으로 '좋은' 매물이라면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근시일에 바로 M&A가 가속화될 지 여부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의 경우 IFRS17(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는 2021년에 일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현재가 적절한 타이밍인 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금융사 별로 보완이 필요한 업권의 M&A 추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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