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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긴 조선 3사, 연이은 수주 낭보에 신바람

기사입력 : 2018-03-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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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 힘입어 실적회복 나서
“최악의 해를 견딘 결과가 결실로 이어져”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각 사.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보릿고개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몇 년간 수주 절벽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조선 빅3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등에 힘입어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총 29척, 20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가스선이 11척(LNG선 3척, LPG선 8척), 유조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 광탄운반선(VLOC) 2척 등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LPG운반선 2척, 28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이달 1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수주한 것을 포함해 최근 1주일 동안 8척, 약 8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재무 상태를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강도 높은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구축한 탄탄한 재무구조가 수주 성공에 한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수주한 선박 중 지난해에만 총 15척(옵션 7척 포함)의 LNG선을 수주하면서 대형 LNG선 수주점유율 40% 이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대규모 LNG선 추가 수주 계약이 기대되는 등 향후에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해 148척, 99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100척, 7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조선 부문에서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해외 LNG 선사로부터 18만㎥급 LNG선 1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8척, LNG선 2척, 유조선 2척 등 총 12척, 12억1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을 수주하는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일주일 사이 수주한 선박은 총 7척으로 약 8600억원 상당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IMO는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3%p 낮출 것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주사들이 선박연료인 벙커C유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탈황설비를 장착하거나 열효율이 높은 LNG추진선으로 교체가 불가피 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선사들이 친환경·고효율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국내 대형 조선사를 찾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최악의 해를 견딘 결과가 올해 결실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NG 관련 선박·설비는 한국 조선업계의 특화 분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끓는점이 192도인 LNG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설비를 만드는 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서다.

또 LNG선은 1척당 선가가 높고 한국 조선소가 높은 경쟁력과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는 선종이어서 LNG선 발주 증대가 다른 선박 발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선박과 다르게 LNG선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에 지속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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