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LPG운반선 2척, 28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이달 1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수주한 것을 포함해 최근 1주일 동안 8척, 약 8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재무 상태를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강도 높은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구축한 탄탄한 재무구조가 수주 성공에 한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해 148척, 99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100척, 7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조선 부문에서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해외 LNG 선사로부터 18만㎥급 LNG선 1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을 수주하는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일주일 사이 수주한 선박은 총 7척으로 약 8600억원 상당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IMO는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3%p 낮출 것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주사들이 선박연료인 벙커C유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탈황설비를 장착하거나 열효율이 높은 LNG추진선으로 교체가 불가피 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선사들이 친환경·고효율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국내 대형 조선사를 찾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최악의 해를 견딘 결과가 올해 결실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NG 관련 선박·설비는 한국 조선업계의 특화 분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끓는점이 192도인 LNG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설비를 만드는 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서다.
또 LNG선은 1척당 선가가 높고 한국 조선소가 높은 경쟁력과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는 선종이어서 LNG선 발주 증대가 다른 선박 발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선박과 다르게 LNG선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에 지속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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