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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매직’에 서경배 아모레 회장 1위 내줘

기사입력 : 2018-02-01 09:48

(최종수정 2018-02-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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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3년만에 매출·영업익 앞서
‘사드보복’ 아모레퍼시픽 영업익 32%↓
LG생건, 사업 다각화로 ‘내진설계’ 빛나

‘차석용 매직’에 서경배 아모레 회장 1위 내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라이벌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부회장에 1위 자리를 내주게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친 반면 LG생활건강은 다각화 된 사업포트폴리오로 내진설계의 빛을 발했다.

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6조2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15억원으로 32.4%나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9.7% 떨어진 4895억원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은 93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 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8% 늘어난 6185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2014년 3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 역시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아직까지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부문 매출 5조1238억원으로 LG생활건강(3조3111억원)보다 규모는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에는 사드영향이 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국내 면세 채널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8% 감소한 4177억원에 그쳤다. 매출 역시 16% 감소한 3조3474억원을 기록했다.

명동 등 주요 관광 상권이 무너지며 로드샵 역시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16% 감소한 6420억원, 영업이익은 45% 떨어진 1079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18%, 86% 줄어들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삼각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내진설계로 외부 충격에서 벗어났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후’와 ‘숨’을 앞세운 중국 내 화장품 매출은 사드보복에도 불구 전년대비 34% 성장했다.

후는 2016년에 이어 2년연속 매출 1조를 돌파하며 1조 4000억원을 달성해 전체 화장품 실적을 견인했다. 숨도 매출 3800억원을 넘어서며 차세대 브랜드로 자리 매김 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1조 5804억원과 영업이익 167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9%, 10.6% 감소했다. 음료 사업은 탄산음료와 비탄산음료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9.7%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보복 우회로로 올해 해외사업 다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에뛰드하우스는 오는 3월까지 쿠웨이트, 두바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라네즈는 호주 세포라에 입점할 예정이다. 마몽드는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1분기 중 입점 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4월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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