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6조 2705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 최초로 매출 6조원 시대를 연 뒤 연이은 최대 연간 실적이다. 다만 14.4%의 고성장을 달성한 전년보다 매출 증가폭은 크게 꺾였다.
사드 보복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관광객 수 급감과 화학제품 사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삼각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내진설계로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화장품 사업은 ‘후’, ‘숨’ 등 럭셔리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호조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도 제품안전성 강화 및 프리미엄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대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은 매출 3조 3111억원, 영업이익 63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9%, 10.0% 증가했다. 특히 현지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중국 매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후는 2016년에 이어 2년연속 매출 1조를 돌파하며 1조 4000억원을 달성해 전체 화장품 실적을 견인했다. 숨도 매출 3800억원을 넘어서며 차세대 브랜드로 자리 매김 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1조 5804억원과 영업이익 167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9%, 10.6% 감소했다. 전년대비 높은 기저효과와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였지만, 시장점유율은 37%대를 유지하며 시장 내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음료 사업은 매출은 1조 3789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 9.7% 증가했다. 탄산음료와 비탄산음료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대비 0.6%p 개선됐고, 시장점유율도 전년대비 0.7%p 증가한 29.7%를 달성했다.
앞서 차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어려운 사업환경에 직면해 경쟁사들이 역신장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후’, ‘숨’과 같은 럭셔리 화장품의 차별화와 적극적인 중국사업 육성을 통해 크게 성장하며 탁월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며 “아시아의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5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른 풍부한 현금유입으로 부채비율은 전년 말 71.8%에서 16.8%p 개선된 55.0%로 낮아졌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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