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지난 16일 김정태 현 회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KCB 사장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회추위는 현직 임원, 전직 임원, 외부 출신을 골고루 후보군에 선임함으로써 금융당국이 권고한 유효경쟁체제를 갖췄다.
최 전 사장이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며 충분한 업적을 쌓았다는 점은 후보군 중 높게 평가된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이헌재 사단의 핵심 인물로 금융회사 구조조정 위한 업무를 추진했다.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 제일은행 매각 등 업무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 전 사장은 국민주택 합병추진위원회 간사위원 시절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업무를 완수했다. 이후 2001년부터 2년간 국민은행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6년간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을 맡아 신한금융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당국의 권고대로 구색을 갖추기 위해 최 전 사장을 숏리스트에 포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 후보는 김정태 회장의 경남고 4년 후배"라며 "당국이 김 회장의 3연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유력해 보이는 외부출신을 (숏리스트에) 선임하는 게 낫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CEO 리스크 가능성을 감안해 하나금융에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회추위는 당초 압축했던 후보군 16명 중 9명이 고사하면서 7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전날 숏리스트를 발표하며 회장 선임 절차를 강행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 심층면접 및 질의 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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